실패하는 스터디에 대하여, 그리고 성공적인 스터디의 자세.

2024. 2. 20. 16:28회고/General

필자는 대학교 1~2학년 동안 총 네 번의 스터디를 스터디장으로서 진행했으며, 현재 24-1에 열 스터디 준비 및 여러 스터디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 글에선 네 번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실패했던 점과 그 이유 위주로 적어보려 한다.

사실 스터디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며, 스터디의 성공은 스터디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정답 보단 오답을 피해가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

22-1 일반수학1 스터디 (인하동동)

👤인원 5명 / 🖥️ 온라인(1주에 1번, 약 30분) / 📆1학기(3~6월) / ☑️ 일반수학1 (교양 과목) 공부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 열었던 스터디로,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1. 교양 수업에서 한 주 동안 배웠던 내용을 자유롭게 복습한다.

2. 다섯 명이서 한 주씩 돌아가면서 주간 학습 내용을 설명한다.

3.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결과는 6주 즈음 흐지부지되었다. 실패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너무 쉬운 공부 내용

학교 수업 만으로 충분히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던 내용이라 스터디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2. 딴짓할 수 있는 스터디 환경

온라인 스터디였으며, 매 주 한 명만이 주도적으로 임하는 스터디였다. 해당 주 발표하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은 주의가 분산되기 쉬웠다.  

3. 스터디원끼리의 유대 부족

'저 사람도 열심히 하는데 나도 더 분발해야지!' 와 같은 건강한 자극이 없었다.

23-2 2학년 전공 스터디 ver1

👤인원 3명 / 🏃‍♀️오프라인(1주에 1번, 약 30분) / 📆1학기(9~12월) / ☑️ 세 가지의 전공 과목(자바, 오픈소스sw개론, 시스템 프로그래밍) 공부

벼락치기하는 습관을 버리고자 만든 스터디였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1. 전공 수업에서 한 주 동안 배웠던 내용을 자유롭게 복습한다.

2. 노션에 복습 기록을 남긴다. (필기본, 문제 풀이 기록 등)

3. 매 주 한 과목씩 맡아 발표한다. (발표하는 과목은 매 주 바뀐다.)

 

결과는 4주 즈음 일찍 끝을 냈다.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 스터디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부족했던 점은 다음과 같다.

1. 너무 친한 사람들끼리의 스터디

친한 사람들이다 보니 개인 사정을 과하게 봐주는 등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2. 스터디원의 스터디 의욕 차이

23-2 2학년 전공 스터디 ver2

👤인원 8명 / 🏃‍♀️오프라인(1주에 1번, 약 1시간) / 📆5주(10월 말~11월 말) / ☑️ 2학년 전공 과목(약 6과목) 공부

2학년 전공 스터디 ver1을 리뉴얼하여 다시 열었다. 벼락치기하는 습관을 버림과 더불어 컴퓨터공학 전공생들의 네트워킹 또한 도모하고자 하였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1. 전공 수업에서 한 주 동안 배웠던 내용을 자유롭게 복습한다.

2. 노션에 복습 기록을 남긴다. (필기본, 문제 풀이 기록 등)

2-1. 오프라인 미팅 전날, 스터디장이 복습 기록 남기기에 대한 리마인드를 진행한다.

2-2. 복습 기록 남기기를 두 번 불이행 시 스터디에서 퇴출된다.

3. 오프라인 미팅에서 공부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컴퓨터 공학도로서의 고민 등을 자유롭게 나눈다.

3-1. 이야기를 나눌 가벼운 주제를 스터디장이 미리 공유한다.

 

이 스터디는 5주간 잘 진행되어 끝을 맺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스터디

오프라인 미팅에서 전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스터디 참여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다.

2. 스터디 주도자의 존재

이야기를 나눌 때,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기에 의미 있는 오프라인 미팅이 진행될 수 있었다.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공부하는 분야가 너무 다양해 본질적인 '공부'에 대한 얘기는 나눌 수 없었다.

23-겨울방학 CSE스터디 

👤인원 33명 / 🖥️🏃‍♀️온&오프라인(1주에 2번 온라인, 약 2시간 & 4주에 1번 오프라인, 약 2시간 ) / 📆8주(1~2월) / ☑️ IT 관련 분야 (약 6분야) 공부

방학 동안의 공부에 대한 긍정적 자극 제공 및컴퓨터공학 전공생들의 더욱 확장된 네트워킹을 목표로 두었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1. 매 주 초, 이번 주 공부 목표를 노션에 작성한다.

2. 상단 목표에 대한 공부 기록을 남긴다. (필기본, 문제 풀이 기록 등)

2-1. 매 주 말, 스터디장이 공부 기록 남기기에 대한 리마인드를 진행한다.

3. 오프라인 미팅에서 공부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컴퓨터 공학도로서의 고민 등을 자유롭게 나눈다.

3-1. 이야기를 나눌 가벼운 주제를 스터디장이 미리 공유한다.

4. 주에 2번, 2시간 동안의 온라인 모각공을 진행한다.

 

결과는 4주 이후 대다수 스터디원의 참여율이 저조해졌다. 부족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너무 많은 인원

이번 스터디의 모든 실패 요인은 모두 인원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인원이 너무 많다보니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파생되었다.

1-1. 매우 큰 운영 리소스

리마인드 하나에도 15명 정도에게 한 명 한 명 연락해야 하는 등 운영 리소스가 컸다. 운영하는 인원들이 점차 지쳐갔다.

1-2. 단절된 네트워킹

너무 다양한 사람이 모였기에 '공통된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었다.

1-3. '나 하나쯤 안해도?' 마인드

스터디원이 너무 많다 보니, '저 사람도 열심히 하는데 나도 더 분발해야지!' 와 같은 건강한 자극이 없었다. 

 

네 번의 스터디 운영을 통해 깨달았던 것은,

1. 스터디 장이 어느 정도 주도하고, 관리해야 한다.
2. 스터디원이 중요하다! 따라서 좋은 스터디원을 모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3. 목적, 의욕 수준, 개인의 능력이 평이해야 한다. 
4. 참여를 도모할 긍정적인 자극 장치가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느낀 점을 바탕으로 24-1 프론트엔드 스터디 준비와 더불어 다른 여러 IT 분야 스터디들의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해당 스터디들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스터디 준비에 대한 회고로 돌아오겠다!